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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차법 시행과 남은 숙제

장차법 시행과 남은 숙제

장애인 차별금지법(장차법)에 따라 공공 기관들의 홈페이지가 바뀌고 있다.
장애인들도 인터넷을 자유롭게 이용할 수 있도록 하기 위해 시각장애인 등이 사용하는 특수 리더기를 화면에 대면 소리로 안내가 나오게 하는 방식의 작업을 수행하고 있는 것.

하지만 현업을 수행하는 홈페이지 운영자들의 고민은 깊다. 장차법에 따르자니 팝업·플래시 등 디자인적으로 우수한 홈페이지에 익숙해져 있는 국내 고객들의 눈높이에 맞지 않는다. 팝업·플래시 등은 장애인용 리더기가 읽기 어려운 탓에 디자인 요소들은 일절 배제한 채 사이트를 무미건조하게 꾸며하기 때문이다.

사정이 이렇다보니 기껏 홈페이지를 변경했는데 "겨우 이런 사이트를 만드려고 오랜 시간과 돈을 투자했냐"는 힐난 섞인 고객의 반응이다. 사이트를 방문하는 일반 사용자들의 반응도 비슷하다.
또한, 웹 접근성을 높이려면 익스플로러만이 아니라 크롬·안드로이드·자바 등 멀티 브라우저를 구동하도록 만들어야한다. 이를 위해서는 개발자도 많이 필요하고 투자비도 많이 든다.

이처럼 돈과 시간이 기존에 비해 2~3배 늘어나 프로젝트 수행 기간이 계속 연기되는 사이트도 허다하다. 하지만 실제적으로 나오는 중간 결과물은 90년대 사이트처럼 외형적으로는 초라해보이니 클라이언트는 만족하지 못하고 결과적으로 완료가 더욱 늦어지는 사례들이 속출하고 있다.

장애인을 위해 일반인들이 조금만 희생하자는 대의명분에는 공감하지만 막상 현란한 홈페이지에 익숙해져 있는 우리의 눈은 현실을 이해하기 어렵다는 것이다. 함께 사는 사회를 위해 장차법은 당연히 시행되어야겠지만 현업에서의 문제점에 대한 이해과 공감대 형성도 필요하지 않을까.

장윤정 기자 linda@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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